사진=문희상 의장(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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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 “사죄와 철회를 요청했다”라며 유감의 뜻을 밝힌 가운데, 문 의장은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문희상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온 것이다. 근본적 해법에 관해서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딱 하나로, 진정 어린 사과이다.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면 끝날 일을 왜 이리 오래 끄느냐에 내 말의 본질이 있다”라며 “합의서가 수십 개가 있으면 뭐하나. 피해자의 마지막 용서가 나올 때까지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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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故 김복동 할머니(위안부 피해자)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라도 보내고 문상이라도 했으면, 손 한 번 잡고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생존 할머니들한테서 금방 ‘용서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문제의 본질이 다 해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지난 8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 마디면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 또는 곧 퇴위하는 일왕이 (사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사죄와 철회를 요청했다. NHK 및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2일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정말로 놀랐다. (한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사죄와 철회를 요청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