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나온 공청회를 주최해 논란을 빚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광주를 찾아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표를 모으기 위한 행위로밖에는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2일 KBS1 TV ‘사사건건’에 출연해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해야 한다는)이런 발언이 나온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당 전당대회 국면이고, 김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소위 태극기 부대의 복당 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당대회에) 나오기 전까지 김 의원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은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진상규명에 대한 훼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에 대해 “이미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갑론을박하다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청회에서 괴물집단이라느니, 폭동이라느니 하는 망언은 국민들 이성에 비수를 꽂은 나쁜 역사적 망동 사건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3명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올라가고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흙탕물을 튀긴 사건이기 때문에 윤리적 심판에 대해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며 제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 의원은 “공권력이라는 미명 하에 국민들이 군홧발에, 총부리에 희생당한 이 사건을 괴물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우리 당의 지지율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지역당원 간담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김 의원은 “제가 여기에 못 올 이유가 없다”며 “제가 하는 말은 ‘5·18 유공자 명단은 좀 공개해야 되겠다, 그렇게 해서 투명하게 하는 게 좋겠다’ 이런 얘기”라고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 운동 망언’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가 말한 게 아니다. 공청회에 참석해 발언한 분들은 주관적인 의견을 말한 것뿐이고, 객관적으로 평가가 내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에서 득표율을 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며 “저는 공청회 하는 날도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