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해임당한 사우디아라비아 궁정고문 사우드 알-카타니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알-카타니에 대한 강력 처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인 그에 대해 사우디 정부가 사실상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및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알-카타니가 여전히 비공식 궁정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세자는 알-카타니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의 해임이 결정되자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왕세자는 여전히 그에게 조언을 받고 있으며, 측근들과 함께 알-카타니를 ‘고문’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비공식적으로 알-카타니는 현지 언론인들에게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왕세자를 위한 모금회를 이끄는 등 궁정고문으로서의 임무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식적으로 알-카타니에게는 여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그는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왕래하고 있으며 최근 아부다비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은 사우디에 알-카타니의 기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기소한 11명 중에 그는 포함되지 않았다.
사우디 검찰은 최근 카슈끄지 살해 피의자 5명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5명 사형 구형, 11명 기소 정도에서 미국이 만족하길 바라고 있으며 알-카타니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카슈끄지 살해 피의자들에 실제 사형 여부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현재 법적 절차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종종 이같은 지연 전략을 써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