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정우택(충북 청주시상당구) 의원이 30일 대구를 방문해 “총선 승리용 대표로 제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대권주자형 대표를 뽑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당이 사당화 될 것이며 보수통합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0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주자형 후보들이당 대표 선거에 나오는 이유는 당권을 장악하고 대선으로 가는 수순이지만 그렇게 되면 당에 많은 혼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선 승리해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줄텐데 구태여 대권주자형 후보들이 당 대표에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권을 차지해 대권에 가는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너무 욕심이고 총선 승리를 하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자격을 인정한데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기준에 의하면 자격이 없는 것으로 당헌에 분명히 규정돼 있다”며 “선관위 판단은 정무적 판단이지만 원칙적으로 올바른 판단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을 폭망시킨 책임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이라며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해 이번 전당대회의 계기가 된 사람인데 다시 출마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오세훈 미래전략위원장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는 문재인 정부 타파를 위한 밀알이 되고 백의종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을 탈당하고 대선 때 바른미래당에 가서 그 후보를 도왔던 사람을 당원들이 알아서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을 지을 때 베짱이처럼 구경만 하던 사람, 집을 잘 지어달라고 했는데 폭망시킨 사람, 집 근처도 안 오다가 안방을 내놓으란 사람 모두 커다란 흠집이 있어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김상훈(대구 서구), 곽대훈(대구 달서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지역 당원협의회를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