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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셧다운 복귀 첫날 화웨이 부회장 등 전격 기소

입력 | 2019-01-29 17:10:00

동아일보DB


미국 정부가 35일 간 ‘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 중국 최대 통신사 화웨이를 전격 기소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28일(현지 시간)은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화웨이 자회사와 직원 등을 은행 사기, 산업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23개 혐의로 기소했다.

법무부가 일부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화웨이 등은 산업 기밀을 훔치고, 사법 집행을 방해하고, 글로벌 은행의 대이란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찰은 화웨이, 화웨이 디바이스 USA, 화웨이의 이란 자회사로 드러난 스카이콤, 멍 부회장을 은행 사기, 송금 사기 등 13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워싱턴주 대배심은 화웨이에 대해 미 통신회사 T모바일 기술 절취, 사법 방해 등 10개 혐의를 적용했다.

매슈 휘태커 미 법무장관 대행은 이날 “화웨이의 범죄 혐의는 수익성을 높이고 산업 스파이를 이용한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범죄 행위가) 회사 최고위층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 멍 부회장의 부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기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은 29일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목 졸라 죽인다(扼殺)’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겅솽(耿爽) 대변인 명의 입장 발표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경영을 목 졸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인도 요청 수용 결정권을 가진 캐나다에는 “얻을 것도 없는데 미국에 이용당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