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날]머리 부딪힌 외상환자 CT·MRI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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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모씨(25)는 일주일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핑핑 도는 증상을 겪었다. 신경과의원을 방문하 김씨는 ‘이석증(양성자세현훈)’을 진단받았다. 1개월 전에 넘어져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방치한 게 화근이었다.
최근 이석증으로 신경과, 이비인후과를 찾는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석증은 귀 안쪽의 평형반에 붙어있던 칼슘 부스러기인 ‘이석’(耳石)이 제자리에서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머리 외상사고와 스트레스, 노화 등이 발병원인으로 꼽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병이 생기는 환자들도 있다.
이석증에 걸리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극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오심과 구토, 식은땀을 흘린다. 고개를 돌릴 때 귓속의 림프 흐름이 바뀌면서 눈을 자극하고 안구가 초점을 유지할 수 없어 어지럼증을 느낀다. 대개 어지럼증은 1분가량 지속되며,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증상이 서서히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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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은 재발률이 40%에 달해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20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되면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수적이다.
다만 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이석증이 생긴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뇌 출혈이 없는지 확인한다. 머리를 벽에 부딪힌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지속성뇌출혈’이 진행돼 며칠 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플 수 있어서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두통과 어지럼증은 우울증에서 뇌졸중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가볍게 여겨 증상을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잠을 자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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