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야별 소위원회 구성 전명규 교수 등 빙상 전방위 조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오전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핌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2019.1.15/뉴스1 © News1
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개최된 제22차 이사회에서 결의한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즉시 이행하고자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위원장으로는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촉했다.
혁신위원회는 4개 분야별 소위원회(조사, 제도개선, 인권보호 및 교육, 선수촌 혁신)로 이루어진다. 소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며 소위원회 위원은 소위원회별 위원장이 직접 추천한다.
특히 제1소위 조사위원회는 우선적으로 빙상연맹의 폭력·성폭력 등의 비위를 포함해 파벌, 승부조작, 회계 등 모든 사안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한다.
대한빙상연맹은 1997년 박성인 삼성스포츠단 단장이 회장으로 부임한 후 김재열(전 제일모직 사장), 김상항(전 삼성생명 사장) 등 삼성이 회장사를 맡게 되면서부터 21년간 220억원 가량을 빙상에 지원해왔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빙상은 동계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불렸지만 늘 코치와 선수, 선배와 후배 사이에 파벌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성폭력 사건과 이를 은폐하려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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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자로 훈련관리관에 박금덕 세팍타크로 여자대표팀 코치를 임명했고 21일 국가대표선수촌 신임 부촌장에 정성숙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를 선임한다. 여성 신임 부촌장, 훈련관리관은 선수촌 훈련시설 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선수·지도자 면담 등 선수 관리 및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31일 개최되는 제23차 이사회를 통해서는 스포츠공정위의 ‘중대한 성추행’의 징계양정기준을 기존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영구제명으로 강화한다. 2월11일 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대한체육회 임원 및 위원회 구성 시 결격사유 적용 대상 기관도 확대한다.
또한 체육회는 그동안 산하단체에 비위문제가 발생되더라도 체육회 정관과 규정의 제약으로 직접 처벌할 수 없었던 시스템을 개선, 스포츠 4대악(조직사유화, 승부조작, 입시비리, 성폭력)의 경우 체육회가 직접 개입해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근 체육회가 인지한 인천ΔΔ여고의 세팍타크로 선수들을 수년간 성추행한 A감독(교사)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B씨, 고등학교 운동선수를 성폭행한 정구의 C코치 등, 추가 폭로로 발생되는 가해자에 대해서도 법원의 판결과는 별개로 즉각 징계조치하고 영구 배제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