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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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무거워서 콩 반찬은 집기 힘들어요.”
서울 광진구 A초교 2학년 김모 군은 급식 때마다 난감하다. 유아용 수저를 쓰는 집과 달리 학교에서는 어른용 수저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이 길어 팔꿈치로 옆 친구의 얼굴을 친 적도 있다.
앞으로 서울 시내 학교에서 이런 모습은 사라진다. 18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초등학교 597곳에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재 서울 시내 초등학교 583개교는 학생들에게 수저를 제공한지만 대부분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용을 제공하고 있다. 14개 학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수저를 가져오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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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이혜정 씨(51·여)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어른용 수저로 밥을 먹는 건 어른들이 튀김용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과 똑같다”며 시교육청 지침을 반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