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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펠로시에 군용기 타지 말라더니…영부인은 ‘사적 사용’

입력 | 2019-01-18 14:54:00

쿼츠 “멜라니아 여사 3만5천달러짜리 비행”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이유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군용기 이용을 불허했지만, 정작 그로부터 수시간 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개인적인 용도로 전용기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온라인 매체 쿼츠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비용 문제를 들며 펠로시 의장의 해외순방길을 가로막았지만, 사실 펠로시 의장이 전날 대통령 국정연설 연기를 요구한 데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영부인 전용기로 활용되는 미 공군 C-32A 항공기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외곽 앤드루 공군 기지를 출발해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에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는 서한을 보낸 지 불과 2~3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한 항공 애호가(aviation buff)가 항공기 추적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확인됐다고 쿼츠는 설명했다. 실제로 CNN은 이날 오후 6시45분쯤 멜라니아 여사가 탄 영부인 전용기가 웨스트 팜비치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팜비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인 마라라고가 있다.

미국 영부인 전용기는 보잉 757기종을 개조한 기체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전용기는 시간당 1만4087달러의 운항 비용이 든다. 쿼츠는 워싱턴DC에서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30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할 경우, 모두 3만5217달러(약 3950만원) 비용이 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펠로시에게 보낸 서한에서 “(셧다운으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80만명의 미국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나는 당신이 이 홍보 행사(순방)를 연기하는 것이 매우 적절한 조치라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만약 민간 항공기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건 당신의 권리”라고 밝혔다.

쿼츠는 “대통령 영부인은 안전상의 이유로 보통 군용기를 이용한다”면서도 “워싱턴~웨스트 팜비치 항공권을 구매한다면 750달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