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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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빼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에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미군을 포함해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군 철수 계획 자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동부 만비즈에서 순찰하던 미군을 목표로 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국인 4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국인 희생자는 군인 2명과 국방정보국(DIA) 소속 군무원 1명, 통역 1명이라고 확인했다. 사고 직후 IS는 선전매체 아마끄를 통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9일 트위터에 “우리는 IS에 맞서 승리했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2000여 명의 철수 계획을 공개했다. 철군 계획으로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사임하는 등 외교안보 참모진의 강한 반대에 부닥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을 강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도 미군 사령관들이 시리아에서 IS가 아직 완벽하게 소탕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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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워싱턴 정가에는 이번 IS의 자살 폭탄테러가 시리아 철수 발표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비난이 많다. 대표적인 친(親)트럼프파 인사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철군 계획을 반대하면서 “우리가 싸우고 있는 적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우리가 도우려는 세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발언이었다”며 “이라크에서 봤던 것을 시리아에서 또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