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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89) 전 세계일보 사장이 12일 오전 7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세계일보 사장 시절인 1991년 12월 평양에서 열린 문선명 세계평화가정연합 총재와 김일성 북한 주석의 회담 때 문 총재를 수행했다.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자 북한을 방문, 조문했다.
유니버설문화재단과 한국문화재단 총재도 지냈다. 두 재단의 역사를 함께 한 인물로 명예이사장으로 계속 인연을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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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0년 UN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리틀엔젤스 예술단을 이끌고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을 열기도 했다. 1984년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후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예술감독 에드리언 댈라스와 창단공연 ‘신데렐라’를 공연했다.
1986년 국산 창작발레 ‘심청’도 제작했다. 유니버설발래단은 “당시 ‘심청’이 인당수로 빠지는 장면을 리허설 하는 중 다칠까 망설이던 무용수들을 뒤로 하고 직접 뛰어내리기를 자처, 부상을 입게 되자 안전 보호망이 제작돼 무용수들이 안심하고 공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98년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미국 투어를 추진했다. ‘발레 춘향’ 대본도 집필했다.
국무총리 표창장, 미국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감사장, 국민훈장 동백장, 국민훈장 은관문화훈장, 국가보훈처 리틀엔젤스예술단 UN참전국 순회에 대한감사패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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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인은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도 유명하다. 저서명이자 별명이다. 41년 전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나는 1978년 미 의회의 소환을 받아 미국회 증언대에 섰었다. 당시 한국과 한국인은 소위 코리아 게이트 파동(박동선 사건)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모두가 매도당하고 있었다. 나는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이 이끄는 미 하원 국제관계소위원회에 출두했다.나는 정부의 관리도 아니요, 대사도 아니요, 국회의원도 아니요, 물론 장관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여권을 가진 한 평민이었다. 세 번 공개증언대에 서면서, 그때 온 한국인이 억울해 하는 울분을 사정없이 털어놓았다.욕먹고 지탄받는 형편없는 한국인이 아니라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 외쳤다. 그런데 그것이 공교롭게 당시 울분을 참지 못하는 국내 한국인과 해외동포들의 억울함을 대변하게 된 것이다. … 나는 그(프레이저)를 마귀의 앞잡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윽고 프레이저 위원장은 두 손을 들었다.”
생전 ‘문선명(1920~2012) 총재의 오른팔’로 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