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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리시설’ 의림지 역사 한눈에 본다

입력 | 2019-01-09 03:00:00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문열어… 5월말까지 개관 기념 사진전 개최




충북 제천을 대표하는 문화재 의림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8일 오후 개관식을 갖고 9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의림지(義林池·명승 20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8일 오후 모산동 의림지 옆에 문을 열었다.

의림지와 제림(堤林·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을 주제로 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16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635m² 규모로 지어졌다. 박물관은 의림지가 만들어진 과정과 1000년 넘게 유지된 비결, 현재에도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방법, 주변 환경과 서식 동식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천시는 의림지 박물관의 유물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립청주박물관 등 전문기관과 협력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기획전 ‘그리운 제천의 옛 모습’과 ‘제천시민이 함께 만든 의림지 역사박물관 사진전’이 5월 31일까지 열린다. 또 1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겨울방학 어린이 박물관 체험교실’이, 매주 일요일에는 ‘일요 박물관 시네마’가 각각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각 1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그동안 청풍으로 집중됐던 관광객을 시내로 유입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민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다시 찾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碧骨堤), 밀양 수산제(守山堤), 상주 공검지(恭儉池) 등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국내 최고(最古) 수리(水利)시설. 정확한 조성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심은 8∼13m, 둘레는 약 2km에 이른다.

호수 주변에는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이 조성돼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1976년 충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가 2006년 명승 20호로 승격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