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청년 채용 증가 영향… 증권-카드는 실적 나빠 구조조정
연말 금융권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증권·카드·보험사는 물론이고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권까지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 조정에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올 하반기(7∼12월) 명예퇴직을 마쳤거나 연말연시 인사철에 맞춰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세 이상 또는 내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1962년생)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610명이 신청했으며 은행은 조만간 퇴직 인원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534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7월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했다. 근속기간 만 15년 이상인 만 4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관리자급 27명,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 66명 등 274명이 은행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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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부진한 제2금융권에서는 감원 움직임이 더 뚜렷하다. KB증권은 12일까지 43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희망퇴직이다. KB손해보험 역시 노동조합과 희망퇴직을 논의 중이다.
카드업계는 내년 1월 말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이 실행되면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이미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 진단 결과 약 400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223명을 내보낸 바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