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데이터 위변조를 막아 안전하면서도 활동에 따른 보상(토큰)을 기대할 수도 있다. 블록(데이터) 내 정보는 모두 분산되기 때문에 중앙 서버(혹은 시스템)의 간섭 없이 개인간 거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여러 이점들이 존재한다. 어두운 면이 크게 부각되기도 했다. 아직 적절한 규제가 없어 투기와 사기 목적으로 활용된 탓이다. 그럼에도 다양하게 블록체인과 산업간 융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다.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은 여러 방법을 놓고 고심한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기존 플랫폼을 사용할 것인지,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할 것인지 말이다. 주로 규모가 작고 서비스 위주라면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거대한 서비스를 한데 묶은 플랫폼을 꾸리고자 한다면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모파스(MoFAS)는 시작이 조금 남다르다. 더 완벽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안전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한다. 그 중심에 '보안'이 있다. 아무리 데이터를 상호 검증하는 블록체인이라도 외부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신뢰도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순히 보안 외에도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속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블록체인 플랫폼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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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모파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미지=모파스 제공)
준비하는 동안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김 CTO를 포함,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여러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토의도 하고, 실제 블록체인 연구 및 접목을 통해 경험을 쌓기도 했단다. 그러나 보안(블록체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의 개선도 필요했고, 제대로 된 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펼쳐 보자는 취지에서 모파스를 설립하게 됐다.
"우리는 보안 분야에 대해 더 많이 들여다 봤어요. 흔히 보안시장에서는 '막는다'는 표현을 매우 쉽게 씁니다. 그렇지만 정작 외부 공격이나 랜섬웨어 같은 침입에 취약하죠. 보안시장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랜 준비 끝에 지난 3월, 법인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다소 관심이 멀어진 듯 하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시장은 주목도가 높은 분야 중 하나다. 때문에 이를 악용하는 세력(스캠)도 존재한다. 물을 흐리는 일부 세력으로 인해 시장 자체가 매도되는 것은 좋지 않지만,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기술에 대한 회의감과 피로도가 높은 것 역시 사실이다.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색을 보여주고 다른 플랫폼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면 된다. 김성기 CTO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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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스는 단순히 하나의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통용될 수 있는 방법(생태계)을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서비스 컴포넌트화는 그 중심에 있다. 그러나 2019년 10월 이전에 모든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김성기 CTO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메인넷 구축도 순조롭고 여러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철저히 준비한 기술과 자원, 모파스의 구성원을 신뢰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