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나우썸 대표.(출처=IT동아)
"메이커는 정답이 없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교과들과 달라요. 스스로 메이커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건 성인들이건 같이 고민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서로의 꿈을 공감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탐험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메이커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나우썸(Nowsome)의 이성훈 대표는 메이커 교육 혹은 사업을 준비함에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상대방에게 메이커 교육을 하려면 스스로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제작에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 서로 공감하고 호기심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현재 나우썸은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천 본원 10층에 위치한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 입주한 기업 중 하나로 메이커스페이스 내에 배치된 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기관과 산학 교육 등도 진행 중이다. 어떻게 보면 나우썸은 메이커 문화 확산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이다.
만드는 것 좋아해 여기까지 왔다
"저 스스로를 메이커라고 생각해 왔어요. 메이커라는 명칭이 쓰인 것은 얼마 안 됐죠. 그 전부터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나 혼자만 즐길게 아니라 여럿, 특히 학생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어요. 3D 프린터가 등장한 것은 좋은 기회였죠. 재료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더 확장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목표(메이커 교육)를 현실화하기 위해 로아 인벤션 랩(ROA INVENTION LAB)에 작은 메이커스페이스를 열어 운영을 시작했고, 지난해 7월에 나우썸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독립이 이뤄졌다. 이전에도 관련 사업을 진행했지만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였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에는 지난 9월에 입주했다.
이성훈 나우썸 대표.(출처=IT동아)
그는 매일매일이 뿌듯함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으면 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두 사례를 언급했다.
"다른 하나는 여기(부천 클러스터)에서 진행했는데요. 3D 펜을 활용하는 기업의 대표님과 함께 아이들 진로체험을 돕는 자원봉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아두이노로 회로 체험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우리들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매일 뿌듯함을 느끼지만 최근 이 두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부천 메이커스페이스를 선택한 이유 '지역 잠재력'
그는 지역의 잠재력도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남에도 터가 있지만 부천을 주 활동 무대로 삼고 있는 이유도 공간·장비·지역 등 3가지 요건이 다 충족되면서도 부천이라는 지역 특유의 잠재력이 있어서라고.
그 말대로 부천 지역은 특별한 가치를 품고 있다. 기본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 산업에 기존 제조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술을 입히면 융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천 클러스터 센터도 장비 활용 교육과 함께 4차산업 및 메이커 관련 세미나, 참여자가 직접 만들어 보거나 창업(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마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크죠. 심적인 여유도 없구요. 아무리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저도 여러 교육을 진행하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와서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수도권 내에는 부천(메이커스페이스) 외에도 여러 체험 공간과 시설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접근 가능합니다. 한 번 경험해 보면 즐거웠던 추억들이 살아날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좋아할거구요."
만들 수 있다면 모두 '메이커', 그 즐거움을 확장하고 싶어
이성훈 나우썸 대표.(출처=IT동아)
다양한 교육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 교육을 위한 메이커 관련 상품, 기초적인 부분을 알려주기 위한 영상 콘텐츠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과 연계한 메이커 사업도 구상 중이다. 무엇과도 융합 가능한 분야이기에 가능한 부분. 그는 아이들이 메이커 체험을 통해 과외나 학원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익한 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그는 이어 "메이커 경험을 가족들이 느낄 수 있는 커리큘럼을 계속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커라는 의미에 대한 이성훈 대표의 개인적 견해를 물었다. 그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며 "만들 수 있다면 모두 메이커"라 말했다. 크고 작은 것 상관 없이 누구나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메이커라는 의미다. 의미 자체를 생각해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자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