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가 본격적으로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사업의 닻을 올린다. 지난해 12월 개발계획을 수립한 2단계 192만 m²는 올해 상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시작으로 토지 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해운대 신도시 2배에 달하는 640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명지국제신도시는 1단계 개발사업이 현재 마무리 단계다. 448만 m²로 조성된 1단계에는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이 들어섰으며, 국회도서관 분관을 비롯한 관공서와 영국 랭커스터대, 국제컨벤션센터 같은 다양한 지원시설이 예정되어 있다. 민간주택 사업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00가구 가까운 굵직한 신규 아파트 분양을 포함해 크고 작은 단지들이 완판 행진으로 보답하며 순조로운 진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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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에 이어 주거환경 조성에도 공을 들인다.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개발 부지는 U자형으로 조성된 1단계 사업지에 둘러싸여있다. 강서선을 중심으로 동쪽은 공동주택을 배치하고, 북쪽은 단독주택 등 주거 공간이 자리 잡는다. 서쪽으로는 중심상업지구, 업무시설, 복합용지, R&D시설, 외국인투자유치시설(국제학교 등)이 배치됐다. 허정문 본부장은 “2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아파트 8000가구, 단독주택 1473가구 등 총 9473가구, 2만5000명이 명지국제신도시에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라며 “1단계 사업의 계획인구가 5만6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추가로 입주민들이 늘며 정주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본부장은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인구 8만여 명이 상주하고 국제 비즈니스, 교육, 의료, 컨벤션 기능을 갖춘 동남권을 대표하는 자족형 국제도시로서 서부산의 비전과 가치를 이끄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명지국제신도시 개발은 자연스레 부산의 균형 발전을 가져올 전망이다. 허 본부장은 “동쪽의 광안리나 해운대에 비해 명지지구가 위치한 서부산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 이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과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지역계획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명지지구와 같은 지속적인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면 점점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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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19일 부산시가 에코델타시티에 세계적 표준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명지국제신도시 및 강서권의 직접적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를 로봇,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개발 빛 확산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만들며, 강서 지역의 열악한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인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는 에코델타시티 인근 지역에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스마트시티 시범 계획과 연계하여 의료산업과 의료 R&D 시설, 요양 및 항노화 시설 등 관련 산업을 직접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명지국제신도시의 본격적인 개발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 강서구 일대의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주거 인프라 향상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허 본부장은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추진과 더불어 앞으로 바다 조망 등 장점을 극대화하는 부산만의 특화된 도시재생사업을 펼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부산은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비율이 22%로 높은 편이다. 그는 “부산 내 즐비한 산 주변 노후주택을 신규 아파트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산복도로 노후주택들을 매입해 저층 주택을 새로 짓는 순환개발형 도시재생사업은 부산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