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장소에서 별도로 나눈 대화의 일부가 사우디 언론에 의해 동영상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5분여 동안 따로 대화를 나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쉬지 않고 계속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화의 주제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예멘 내전 사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은 지난 10월2일 카슈끄지가 숨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신문 ‘사우디 가제트’는 마크롱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나눈 대화의 일부를 들을 수 있는 1분4초 분량의 동영상 클립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동영상을 보면 빈 살만 왕세자는 “걱정마세요(Don’t worry.)”라고 말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저는 걱정하고 있습니다(I am worried.)”라고 대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당신은 결코 내 말에 귀기울이지 않아요(You never listen to me.)”라고 말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저는 물론 당신 말을 들을 것입니다(I will listen, of course.)”라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