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보실 사칭과 성격 달라…수사의뢰 안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2018.4.2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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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사칭한 가짜 메일이 외교전문가들에게 발송되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이에 앞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사칭한 이메일이 정부 관계자에게 발송됐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윤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초 윤 실장의 개인 계정으로 정부 부처 관계자에게 ‘대북정책과 관련된 내부 자료를 보내달라’는 메일이 발송됐다. 메일을 받은 사람 중 몇몇이 윤 실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오면서 윤 실장은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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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국내계정의 회사에 통보하면서 IP 추적을 요청했으나 해외에 서버를 둔 경우에 해당돼 추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외국 사이버수사대에 요청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실장 사칭 이메일에는 첨부파일도 없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에 실렸던 것과 성격이 다른 것 같다. 그때는 가짜문서를 조작, 사칭 이메일을 통해서 관련자들에게 유포를 한 것이고 이번 건은 자료를 보내달라는 것으로 성격이 좀 달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메일을 통해 요청된 자료가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는 최근 국가안보실을 사칭한 메일과 관련해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윤 실장 사칭 메일 건은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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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메일은 ‘외교부가 북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