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소속팀서도 막중한 역할
인천 강등 막아야 할 문선민
“팀이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문)선민이가 쉴 틈이 없네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관계자는 22일 인천 연수구 승기훈련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한 문선민(26·인천)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호’의 멤버로 호주 방문 평가전을 치르고 21일 귀국한 그는 별도의 휴식 없이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장거리 비행 등에 따라 피로가 누적됐을 법하지만 인천이 ‘강등 탈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에이스인 문선민이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문선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들 때도 있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1 11위를 기록 중인 인천은 24일 9위 FC 서울과 맞붙는다. 인천은 올 시즌 잔여 2경기(서울전 포함) 결과에 따라 강등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자동으로 강등되고, 11위는 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문선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참가 등 선수로서 많은 꿈을 이룬 올 한 해를 완벽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팀을 반드시 1부에 잔류시켜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 승격시켜야 하는 황인범
황인범이 호주 방문 평가전에서 ‘중원의 핵’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것은 K리그2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패스 능력 등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황인범은 소속팀에서 다양한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볼 키핑 능력과 패스 능력, 득점력까지 갖춘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여유가 있는 황인범은 2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황인범이 호주 방문 평가전에 참가한 사이 대전 선수들은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황인범은 “동료들과 하나가 돼서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승격의)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