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호출됐다.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라 기대가 자못 크다. © News1
광고 로드중
“시즌 초반에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내가 한국대표팀을 맡을 때부터 이 선수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분명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선수다.”
적잖은 새 얼굴이 합류한 벤투호 3기 멤버들 중 새내기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호주 원정에 임하는 이가 이청용이다. 어느덧 서른이 됐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데뷔전을 치른 뒤 80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으니 베테랑이라는 표현도 무리 없는 선수다. 현역 선수들 중 그보다 대표팀이 자연스러울 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소집은 그 어떤 때보다 각오가 특별할 이청용이다. 새로운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 호출됐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엔트리 낙마 후 다시 입는 대표팀의 붉은 저지다. 무엇보다, 아주 오랜만에 소속팀에서 잘 뛰다가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이라 자신도 팬들도 기대가 자못 크다.
광고 로드중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원정경기라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기대할 수 없고 기성용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등 주축들이 여럿 빠진 터라 베스트 전력이라 부를 수 없다. 그 빈자리를 김정민, 나상호, 황인범, 이진현, 박지수, 이유현 등 젊은 피들이 대신 채우고 있다. 의욕과 패기는 드높고 그 속에서 의외의 신데렐라가 출현할 수도 있으나 경험 부족이 주는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면 자칫 좋은 흐름이 깨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시선이 향하는 인물이 이청용이다. 구자철과 함께 기성용이나 손흥민이 맡았던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한다. 리더십이야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닌 선수다. 오히려 더 큰 관심은, 또 기대는 ‘플레이어 이청용’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2 보훔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최근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출전에 그치는 게 아니다. 윙어로 또 공격형MF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이청용은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벤치만 달구던 것과는 전혀 달라진 상황이다.
전 소속팀에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맞물린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의 이청용의 활약상도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때문에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광고 로드중
소속팀서 ‘잘 뛰다’가 대표팀에 들어오는 이청용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기록을 찾기도 어렵다. 대표팀에서도 보훔에서 보여준 플레이가 나온다면, 진짜 ‘블루드래곤’의 비상이 가능할 수 있다. 당연히 벤투호에게도 플러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