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3일부터 아세안-APEC 순방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5박 6일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2기 경제팀 출범으로 내치의 최대 현안이었던 경제팀 쇄신을 마친 문 대통령이 다시 북핵 외교에 나서는 것이다.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17, 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11개월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중국, 러시아와의 회담은 이번 순방 중 이뤄질 북핵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럽 순방에서처럼 대북제재 완화를 고리로 북한에 가시적 비핵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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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회담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따로 만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도를 넘어선 반발을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는 이번 순방 기간에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로 출발한 뒤 알래스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보낼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일본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