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연대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 13개 단체 회원 70여 명이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북한 주민들이 환영행사 때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조화(造花) 다발을 흔들며 ‘김정은’을 연호했다. 여기가 평양인가 착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이들은 이날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하고 선언문도 발표했다. 백두는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의미한다. 선언문에는 ‘자주 통일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 등 김정은 칭송 발언이 담겨 있다.
백두칭송위원회 공동대표라는 사람들은 “전 국민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해 역사적인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자주 통일의 일대 사변(事變)으로 만들어 분단 적폐 세력이 감히 준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위원회 결성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다. 국민주권연대 사무처장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 환영 글을 써 환영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정은의 서울 방문은 북한 비핵화라는 당면 과제를 두고 남북한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필요한 일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은 칭송을 뜻하는 백두칭송을 위원회의 이름에 내걸고 김정은 환영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예시라도 하듯, 김정은을 연호하며 꽃을 흔드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는지 의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전 국민적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기는커녕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대다수 국민의 반감만 키울 뿐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