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서울답방 현재진행형…연내 가정하고 준비” 文대통령, 선거연령 18세 이하 인하 방안 즉석 제안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 대통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청와대 제공) 2018.11.5/뉴스1
광고 로드중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5일 청와대에서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갖고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이날 오전 11시22분쯤부터 오후 2시까지 158분 동안 회의와 오찬을 함께 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원내대표는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일단 연내 답방이 이뤄진다고 가정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야를 향해 “국회 차원에서 환영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해주면 고맙겠다”고도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 연설은 국회 차원에서 판단을 해달라”고 답했다.
또한 여야는 ‘한미 간 튼튼한 동맹과 공조 속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한다’고 합의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동맹’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고 문 대통령 역시 “당연한 것이 아니냐”면서 흔쾌하게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을 한라산에 데려가실 것이냐”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질문에 “한라산에 헬기장이 없어서 걱정이 많다. 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헬기장을 만들면 논란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가장 쟁점이 된 사안은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었다고 한다. 한국당이 문 대통령에게 원전 탈원전 정책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광고 로드중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거의 1시간 가까이 논란이 됐던 부분은 탈원전 정책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임기 중 원전 2기 건설을 마무리하고 착공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확고한 의지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고용세습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관련해 “고용세습이나 취업비리는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정부가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꼭 1월 말까지 (조사를) 완결해서 2월초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런 일정을 (국회에서 국정조사에 대해) 논의할 때 참고해서 하시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연령을 18세로 인하하는 방안을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여야는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논의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역시 대통령이 고단수“라고 답하면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아동수당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한국당이 저출산 대책으로 아동수당 확대안을 제시한데 대해 ”(수급 대상을) 100% 전 대상자로 확대한 것은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또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새만금 지역 태양광 발전 문제와 영호남 경전선 문제 등에 대해 강력하게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에서 문제제기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날 회동에선 정의당을 제외한 여야는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 보완입법 조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세부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들의 인사 문제를 비롯해 한국당이 요구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해임 문제 등에 대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만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찬에서 탕평채가 메뉴로 나오자 문 대통령에게 ”널리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는 말을 실천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