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건강 프로그램인 ‘나는 몸신이다’ 200회 특집을 맞아 ‘몸신 특별주치의’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과장(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출연한다. 그는 방송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야간 헬기에서 환자의 가슴을 절개해 직접 심장 마사지를 하는 긴박한 순간을 공개한다.
결국 이 센터장이 “불좀 켜주세요”라고 절박하게 수차례 외치면서 어둠 속에서 급하게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고 심장 마사지를 시작했다. 다행히 환자는 생명을 구했지만 야간에도 응급시술이 가능한 닥터헬기가 없다는 사실에 이 센터장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국종 교수가 어두운 헬기 안에서 환자의 가슴을 절개해 심폐소생술을 하려는 모습. 이 교수의 양 손이 희미하게 보인다.
또 이 센터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강북 한 소방서의 헬기장 폐쇄 문제를 지적했다. 강북에서 유일하게 헬기 착륙시설을 갖춘 A소방서가 2015년 갑자기 헬기장을 폐쇄했다. 그 대신 중랑천에 헬기장을 만들었는데, 유도등이 없어 야간 이착륙이 힘든 데다 착륙장 옆에 자전거길이 있어 사람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소방서에선 ‘지역 주민들 민원 때문에 (헬기장 이전이)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지역 주민들은 ‘(소방서가 관리하기) 귀찮아 옮겨 놓고 우리 핑계를 댄다’고 하더라. 사람들은 대부분 남 핑계만 댄다. 낙후된 시민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