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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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경찰이 전날 자신을 세 가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가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은 단순 고발사건에 이례적으로 30명의 초대규모수사단을 꾸려 먼지털이 저인망수사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결론에 짜 맞춘 참고인 진술 겁박, 수사기밀 유출의혹, 압수수색 신청 허위작성, 망신주기도 난무했다. 김모 씨 사건 무혐의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인다”고 경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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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김부선, 일베, 조폭연루설 누명을 벗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정치편향 아니면 무능 외 설명할 길 없는 이번 수사결과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왜곡, 정치편향, 강압수사, 수사기밀유출로 전체 경찰은 물론 촛불정부에 누를 끼친 일부 경찰의 고발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며 “법리에 기초한 상식적 결론이 날 수 있도록 검찰에 충실히 소명하겠다. 사필귀정과 국민을 믿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분당경찰서는 앞서 1일 이 지사를 고발한 측이 제기한 혐의 7개 가운데 Δ친형 강제 입원 Δ검사 사칭 Δ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등 세 가지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Δ여배우 스캔들 Δ조폭 연루설 Δ일간베스트 활동 관련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 송치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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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 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은 최근 취하됐으나,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는 김 씨가 해당 계정의 주인으로 의심된다며 재차 고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