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CJ그룹의 행보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장은 올해 5월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되자”며 이같은 목표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연초부터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2020년까지 국내외에서 1조9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사와 베트남 민닷푸드 등을 인수했다. 올해는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카이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를 사들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은 기존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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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즐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에서 맞춰졌다. CJ그룹은 두 회사를 합쳐 6조5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2021년에는 11조4000억 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로 나눠져 있던 4대 사업군을 주축으로 응집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일련의 사업 재편 과정을 관통하는 핵심 흐름은 글로벌 기반 강화 및 경쟁력 확보”라며 “흩어져있던 연관 사업들을 합쳐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몸집과 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