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앞 美중간선거 판세 안갯속 한달전 민주 17곳 앞섰던 하원, 공화 거센 추격… 6곳 차이로 좁혀 상원서도 공화 최대 54석 전망 캐버노 인준과정 공화 지지자 결집… 민주는 여성 유권자 표심에 기대
前-現 대통령 지원유세 대결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의 중간선거 지원유세 현장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사진을 찍으며 열광하고 있다. 휴스턴=AP 뉴시스
○ ‘블루 웨이브’ 자칫하면 신기루
같은 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맨 앞 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재키 로젠 민주당 하원의원 지원유세 현장을 찾았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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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의회전문 매체 힐TV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를 예상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며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과 몇 표 차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의석수가 공화당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은 50곳, 민주당 44곳, 경합은 6곳이다. 경합 6석 중 4곳의 현역이 민주당인데 이 중 플로리다와 미주리에서는 각각 공화당 후보인 릭 스콧 주지사와 조시 홀리 주검찰총장이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노스다코타에서도 케빈 크래머 하원의원이 민주당 현역을 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결국 기존 51석인 공화당의 의석수가 54석까지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중간선거에도 트럼프 숨은 표?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22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7%. 최근 10일 평균치로 보면 44.5%로 취임 한 달여 후인 2017년 3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미국 우선주의’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를 통해 판가름 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요한 선거 지표가 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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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모든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무릎 꿇린 백인 중산층이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개혁 조치들을 묵묵하게 지지할 거란 분석도 있다. 텍사스주 지역신문인 웨더퍼드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사전 투표장에서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의 중간선거 징크스와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하려는 여성 유권자의 표심은 민주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 18번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상·하원 전체 의석수를 늘린 건 2번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간선거는 흔히 현역 대통령의 파티를 망쳐 왔다”며 “성난 대졸 여성들의 결집력은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