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카라 임순례 대표가 성남시 ‘행복이’ 거취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16일 카라에 따르면 임 대표는 전날 카라 회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퇴임하자마자 흠집내기에 나선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성남시 의원이 제기한 문제”라며 “이 전 시장을 향한 여론공격 선봉에 선 유명작가의 ‘동물리스-대여업’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실체가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카라의 실책이라면 개인(시장)과 기관 입양을 명확히 분리하지 않은 점이고 기관입양이라면 기관장 이임 이후를 면밀히 규정하지 않았던 점”이라며 “행복이를 입양 보낸 2014년 당시 이 전 시장의 연임 등을 예측할 수 없던 시기여서 다소 태만하게 생각한 것이 실책”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5일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성남시의원이 이 전 시장의 경기도지사 이임 이후 행복이가 찬밥신세가 됐다고 근황을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과거 이 지사가 행복이를 내팽개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동물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행복이는 주인에게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화성에 있는 식용 개사육 농장에서 1년을 지낸 리트리버다.
이 지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을 목표로 카라를 통해 행복이를 입양했다. 이후 이 지사의 시정활동에 동행하는 한편 페이스북에서 주기적으로 행복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카라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남시에서 행복이가 귀찮았다면 적당히 방치하다가 적절한 시기에 안락사 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임 대표는 “모란 개시장 철폐에 적극적으로 임해 모란시장의 획기적 정비가 가능해진 것은 이 전 시장의 결단과 추진력 때문이었다”면서 “단지 정치적으로 행복이를 이용한 이미지 메이킹에만 몰두했다면 내릴 수 없었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성남시에서 사실상 파양 당한 행복이는 카라로 돌아와 개인 입양처를 찾을 예정이다.
카라는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노년기에 막 접어든 행복이가 개인의 반려동물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에 개인 입양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합한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에 지어질 카라 파주센터에서 행복이의 입양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