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후계자’ 아다드와 28일 결선투표 직설화법-SNS 활용 트럼프 닮아… 총기소지 완화-범죄와의 전쟁 공약 여성-동성애 차별 발언 서슴지않아 여론조사, 양자대결서 우세 점쳐
7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왼쪽 사진)와 좌파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 각각 ‘브라질의 트럼프’와 ‘룰라 후계자’로 불리는 두 사람은 28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는다. 리우데자네이루=AP 뉴시스
8일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2위(29.3%)를 한 좌파 노동자당(PS)의 페르난두 아다드 후보(55)를 16.7%포인트 차로 앞섰다. 보우소나루가 32%, 아다드가 21%로 11%포인트 차를 보였던 전날 여론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28일 결선 투표의 승자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로 승기를 잡은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정계의 이단아다. 전직 군 장교로 1988년 전역 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과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당적을 수차례 옮겼고, 올 초 대선 출마를 위해 소수 정당인 사회자유당으로 소속을 바꿨다.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6일 좌파정당 출신의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배를 찔렸다. 이 사건 이후 지지 세력이 더 결집했다. 트위터 팔로어만 160만 명이 넘는 그는 투표 1주 전 의사의 권고를 이유로 유명 방송사 TV토론회를 건너뛰는 대신 SNS 라이브 방송을 열었다. AP통신은 보우소나루가 트럼프처럼 주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고, 자신의 아들들을 캠페인에 이용한다면서 “트럼프와 보우소나루의 선거 캠페인 전략이 무척이나 유사하다”고 평했다.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보우소나루와 달리, 이에 맞서는 아다드는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교육장관, 상파울루 시장 등을 역임한 그는 브라질 좌파의 대표주자인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불린다. 아다드는 룰라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를 할 예정이었으나 뇌물 수수로 수감된 룰라의 옥중 출마가 좌절되면서 대선 후보로 직접 나서게 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