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뉴스 캡처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공판이 5일 진행된 가운데, 재판을 맡은 정계선 부장판사(49·여·사법연수원 27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출신인 정 부장판사는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는 등 법관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로 통한다.
사법시험 수석 합격 당시 정 부장판사는 인터뷰를 통해 인권 변호사인 고(故) 조영래 변호사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으며 “법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만큼 법을 제대로 적용하려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부장판사는 2013년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친 뒤 2015년 사법연수원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 부패사건 전담재판부인 형사합의27부의 재판장을 맡고 있다. 부패전담부에 여성 재판장이 임명된 것은 정 부장판사가 처음이다.
앞서 형사합의27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대기업에 보수단체 지원을 강요했다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건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 전 대통령의 재판이 형사합의27부에 배당됨에 따라, 법원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의 사건을 형사합의28부(최병철 부장판사)로 재배당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 원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