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체프 정무조정관 “문재인-트럼프-김정은, 상황 완전히 바꿔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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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모든 면에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열린 ‘2018 국제 평화포럼(2018 Global Peace Forum on Korea GPFK)’에서 알렉산더 일리체프(Alexander Illichev) 전 UN안보리 정무조정관은 올해 남북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외교부에서 20년을 근무한 일리체프 정무조정관은 유엔 아시아 태평양국 정치 담당위원, 동북아 자문관 등을 역임하며 주로 극동 아시아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전세계가 한반도를 숨 죽이고 바라봤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 세 명의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통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강조했다.
일리체프 정무조정관은 러시아의 미래도 극동아시아에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 신한반도 경제지도 구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일리체프 정무조정관은 남북러 가스관 연결 구상에 대해선 “20년 전에도 작업을 했던 아이디어들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나는 이것을 평화의 파이프(Peace pipe) 라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게 되려면 모든 것이 다 같이 이뤄져야 하는데 2018년에 와서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발표했다”며 “실행이 된다면 모든 지역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리체프 정무조정관은 이 과정과 함께 진행될 북한의 비핵화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북한은 간단하게 핵무기를 포기 않을 것”이라면서도 “남북한은 그동안 교훈을 배웠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기회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리체프 정무조정관은 “우리는 믿는 사람이 돼야 한다. 어떤 것은 처음에 증명 못하는 일들이 있다”며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력을 가한다면 절대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옵션들 때문에 한반도가 거의 전쟁에 가까이 갔다. 이런 강제적인 옵션은 한반도에는 이제 효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며 “지금, 현재하고 있는 접근 방법이 실제 기회가 될 것”고 밝혔다.
(뉴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