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의원 오찬엔 333명…득표는 329표 5개 지지 파벌 중 최소 1~4명 ‘이탈’한듯
‘카레 먹고 튄 사람 누구야?’
일본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에서 때 아닌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자민당 총재 경선이 치러진 20일 후보로 나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제공한 점심식사를 먹고도 실제 투표에선 아베 총리를 찍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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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측은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필승대회’를 겸한 돈까스 카레 오찬을 했고, 이 자리엔 아베 총리 본인을 포함해 자민당 소속 참의원(상원) 및 중의원(하원) 의원 등 모두 333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현재 중·참 양원의 자민당 국회의원 총수가 405명임을 감안할 때 약 82%가 참석한 것이다.
이번 경선에선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파 비롯해 아소(麻生)·니카이(二階)·기시다(岸田)·이시하라(石原)파 등 당내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선 개표결과에선 아베 총리가 국회의원 투표에서 329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아베 총리 측 오찬에 참석했던 의원들 가운데 적어도 4명의 ‘이탈자’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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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아베 총리 측의 한 핵심 인사는 “카레를 거저먹은 놈이 있다. 대체 누구냐”며 분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베 총리 측 선거대책본부 사무총장을 맡았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생상도 이번 일을 “카레라이스 사건”이라고 부르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 측은 아베 총리 측과 달리 카레 오찬에 참석했던 의원 수를 세지 않았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소속 국회의원들의 현장투표(당 소속 의원 405명 대상·1인1표)와 전국 당원투표(당원 104만명 대상·우편투표 중 유효표 총수를 405표로 환산)를 합산한 결과 총 553표(득표율 68.3%)를 얻어 이시바 전 간사장(254표, 31.4%)를 누르고 임기 3년의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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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