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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민족의 영산’ 백두산 동반 등정 …제2의 도보다리 친교행사 ‘뭉클’

입력 | 2018-09-19 15:11:00


남북 정상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함께 오르는 역사적 장면이 펼쳐지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20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셋째날 오전, 서울로 향하게 되지만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마지막날 일정 변경 여지를 남겼다.

이에 이번에도 ‘제 2의 도보다리’로 평가할 만한 깜짝 이벤트가 있을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판문점 내 ‘도보 다리 산책’은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에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 하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이 이를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2박 3일의 길지 않은 일정에서 백두산 까지 다녀오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번 백두산 방문은 사전에 이미 조율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정 수준의 합의점 도출 없이 이벤트만 할 경우 자칫 알맹이 없는 이벤트만 벌였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회담의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