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혜총, 원행, 정우, 일면 스님.(왼쪽부터) 동아일보 DB
28일 치러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6일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4일 등록한 혜총, 원행, 정우 스님은 추첨으로 기호를 결정해 1~3번을 차례로 배정받았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6일 등록한 일면 스님은 기호 4번이 됐다.
부산 감로사 주지인 혜총 스님은 포교원장과 해인승가대 총동문회 회장을 지냈다. 앞서 34대와 35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구룡사 회주인 정우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제9~12대 중앙종회의원, 군종특별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원로회의 의원인 일면 스님은 호계원장과 교육원장, 동국대 이사장, 군종특별교구장을 지냈고 현재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후보자 자격심사를 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12~27일, 선거인단은 13~17일에 선출한다. 간선제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인단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10명 씩 선출한 240명을 합해 318명이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도덕성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설정 스님의 은처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 등에 따른 불명예 퇴진은 물론 직선제 실시 등을 주장하며 전국승려결의대회를 주최한 개혁그룹의 움직임과 조계종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