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풀고 상금 주는 틀 탈피, 다양한 방식의 포맷으로 무장 최근 모바일 퀴즈쇼 인기도 한몫
퀴즈 예능 프로그램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연예인 패널들이 노래 가사를 맞히는 문제를 푸는 모습. tvN 제공
이 정도면 ‘퀴즈의 부활’이라고 할 만하다. KBS 2TV ‘1 대 100’, KBS 1TV ‘도전! 골든벨’ 같은 장수 프로그램도 있지만, 문제를 풀고 상금을 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방식의 퀴즈 포맷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선을 보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퀴즈 포맷에 길거리 토크를 결합했다. 유재석의 tvN 첫 예능이기도 하다. 유재석과 조세호 두 MC는 시민 퀴즈왕을 찾아 나선다. 제목 그대로, 이들은 길바닥(온 더 블록)에서 시민들에게 “유(you) 퀴즈?”를 묻고 다섯 문제를 출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음식이 무엇인가” “‘소확행’의 뜻은 무엇인가” 등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문제를 모두 맞히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100만 원을 뽑아준다.
발 닿는 모든 곳이 세트장이다. 땡볕에 휴대용 탁자, 의자를 들고 다니며 두 MC는 시민들과 대화를 주고받는다. 버스 경적, 경찰차 사이렌 소리로 대화가 수시로 끊어질 만큼 ‘리얼’하다. 40년째 열쇠 수리공 일을 하는 노인부터 국악 수업을 들으러 가는 초등학생까지, 시민들이 사는 이야기도 프로그램의 재미 중 하나. MBC ‘무한도전’에서 종종 유재석이 했던 길거리 인터뷰가 떠오른다.
최근 ‘잼 라이브’ ‘더 퀴즈 라이브’ ‘페이큐’ 등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퀴즈쇼가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KBS 2TV는 21일부터 방송인 서경석이 진행하는 ‘퀴즈방’을 방영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TV를 보며 앱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모바일 퀴즈쇼 포맷을 그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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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