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거론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의 발전도 미래 전장의 모습을 바꿔놓을 큰 변수일 것이다. 2016년 취역한 미국 해군 구축함 ‘줌왈트호’는 승조원을 최소화한 자동운용 시스템을 탑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부와 단절된 함정 안에서 큰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화재 진압 시스템을 무인화한 게 좋은 사례다.
지난달 발표된 ‘과학기술 기반 미래국방 발전전략’은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춘 국방 분야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부처별로 국방 분야 발전을 위해 투입했던 역량을 결집해 첨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병력 감축 등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2016년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준비도 평가에서 한국을 25위로 꼽았다. 이것이 곧 첨단 기술의 성취도를 나타내는 순위는 아닐 것이다.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 민간이 함께 손을 잡고 첨단기술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위해 뜻을 모은 지금, 첨단 기술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확립의 기틀을 만드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박천홍 한국기계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