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시장 규모 2년연속 줄자… 식품-방송-부동산으로 영역 넓혀 신세계-코오롱도 유통업 등 진출
패션업체들의 사업 다각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LF가 처음으로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LF는 남성들을 위한 스킨케어, 수면팩, 폼클렌저 제품 등으로 구성된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를 3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LF 제공
○ 패션산업 정체로 사업 다각화 나서
패션을 벗어나 가장 활발하게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한 곳은 LF다. LF는 자사 패션브랜드인 ‘헤지스’를 통해 첫 화장품 브랜드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네덜란드와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를 국내에 판매한 것을 발판 삼아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갖게 됐다”며 “남성 화장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여성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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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2007년 자회사로 LF푸드를 설립한 후 시푸드 뷔페와 일본라멘 전문점 등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방송채널 ‘동아TV’와 온라인유통 전문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하며 방송콘텐츠와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패션 기업들이 본업을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패션부문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 패션시장 규모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42조4704억 원이었다. 올해는 국내 패션시장 규모가 이보다 0.2% 감소한 42조4003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화장품, 유통, 생활용품까지 영역 확장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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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문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는 6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며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키운 패션기업이 오프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총 7272m², 최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현재 패션, 화장품, 정보기술(IT) 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염희진 salthj@donga.com·손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