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교육청-5개 구군 전격 합의 내년엔 공사립 유치원으로 확대… 중고생 교복비-수학여행비도 지원
송철호 울산시장(가운데)과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왼쪽에서 세 번째), 울산지역 5개 구청장, 군수들이 지난달 28일 울산시청에서 고교 무상급식 지원 협약식을 열었다. 울산은 무상급식 외에도 다양한 교육복지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 제공
울산의 교육복지가 대폭 확대된다.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5개 구군이 9월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전격 합의한 데 이어 내년부터 공사립 유치원에도 무상급식이 확대된다. 울산의 유치원 무상급식은 강원,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또 중고교생 교복비와 수학여행비 지원 등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진보 성향의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울산 교육의 변화상이다.
시와 시교육청, 5개 구군은 지난달 28일 울산시청에서 고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원 대상은 울산지역 고교생 3만7000여 명이다. 재원은 시교육청이 55%(54억 원)를 분담하고, 시와 구군이 45%(45억 원)를 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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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육감은 최근 발표한 ‘학생복지 사업 1단계’에서 다양한 교육 복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학부모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저소득층과 다자녀 학생에게 지원해 오던 교복비를 내년부터 모든 중고교 신입생에게 확대 지원한다. 매년 57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동복과 하복 각 1벌에 해당하는 실비(평균 25만 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시와 예산 확보 방안을 협의한다.
초중학생에게 수학여행비도 확대 지원한다. 수학여행에 참가하는 초등학생에게는 1인당 10만 원, 중학생에게는 1인당 15만 원 내에서 지원한다. 자체 예산으로 매년 28억∼3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구치가 배열되는 시기인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1인당 4만 원의 진료비를 지원하는 치과 주치의제를 치과의사협회와 협약해 추진한다.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학교에는 2021년까지 공기정화장치도 설치한다. 올해는 전체 유치원과 특수학교, 공기청정키트 설치가 가능한 일부 초등학교와 중고교 학교당 1개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32억 원을 들여 냄새나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 환경도 개선한다. 화장실은 전문가가 고안한 설계안을 학생과 교직원이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 화장실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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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