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시 이노호사 28년 만에 방한 멕시코 불법이민자 애환 노래… 1990년초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 도라전망대서 분단 현실 본 후 “내노래 왜 그리 공감했는지 이해”
‘Donde Voy’를 짓고 부른 미국 싱어송라이터 티시 이노호사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인기 팝송 ‘Donde Voy(난 어디로)’로 이름난 미국 가수 티시 이노호사(63)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계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이노호사는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한국인의 통일 열망을 알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은 95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통일 운동이다. 4월 남북 정상회담 환송행사 배경음악으로 쓰인 ‘원 드림 원 코리아’도 2015년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계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가수 티시 이노호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인기 팝송 ‘Donde Voy(난 어디로)’로 이름난 미국 가수 티시 이노호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저는 텍사스주의 멕시코계 사회에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목숨 걸고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죽어간 사람들의 슬픈 사연을 어려서부터 숱하게 들으며 자랐죠. ‘Donde Voy’도 그런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고요. 남북한이 갈라진 현실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DMZ 찾은 가수 티시 이노호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그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이 필요치 않은 것처럼 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벽이 무너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파주=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