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 양지해 대표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운영 중인 엠티콜렉션의 양지해 대표가 올해 새로 선보인 핸드백 ‘MF787’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양 대표는 패션 본고장인 유럽에 이어 일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엠티콜렉션 사무실에서 만난 양지해 대표(40·여)는 강렬한 빨간색 핸드백 ‘MF787’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였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과 세련된 줄무늬 재킷, 환한 미소에서 젊은 경영인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양 대표가 운영하는 엠티콜렉션은 동그라미 속 ‘M자’ 엠블럼으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를 전개하고 있다. 1992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를 1997년 양 대표의 아버지인 양두석 두성테크 회장이 인수해 국내에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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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표가 취임하자 주위에서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목소리가 많았어요. 하지만 정작 가장 걱정이 많았던 건 제 자신이었습니다.”
한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제품 생산과 기획에 참여하고 영업 현장과 전국 모든 매장을 돌아다니며 노하우를 쌓았다. 1년에 100권 이상 책을 읽으며 공부도 했다. 양 대표 취임 당시 400억 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1600억 원가량으로 뛰었다.
양 대표의 젊은 경영 철학은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사무실에 ‘스마트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날 찾은 사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업무 책상 바로 옆에 있는 수면실과 사무실 곳곳에 있는 소파와 빈 백들이었다. 양 대표는 “나는 누워서 일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된다. 직원들도 자유로운 자세로 일하면 최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자유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직원들은 노트북과 책, 음료를 들고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현장 감각을 키우기 위해 업무 시간에 외출하는 것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에 중국어와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사내에 강사를 둔 적도 있었다”며 “요즘은 필라테스 강좌를 개설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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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뿌리인 패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 대표는 “2016년에는 메트로시티의 고향인 이탈리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재입성했다”며 “지금은 프랑스에 쇼룸을 열어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닦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팝업스토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일본 도쿄 직진출도 준비 중이다.
“저와 메트로시티 모두 아직 젊어요. 패기와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로 우리 패션 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