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개주-캐나다 잇따라 합법화… 술-담배 대체 관련산업 급성장 전문가들 “중독 위험 검증없어”
최근 글로벌 주류회사들을 사로잡은 ‘이것’은 마리화나(대마)다. 우루과이에 이어 캐나다가 10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등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허가되는 등 합법화가 대세다. 업계에서는 음주·흡연율의 감소 흐름에서 합법화된 마리화나가 그 대체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미주를 중심으로 마리화나 산업은 급성장세다. 시장분석업체들은 2020년까지 미국 내 합법화된 시장 규모를 200억∼400억 달러(약 22조∼44조 원)로 내다보고 있다. 사탕부터 화장품까지 제품이 다양해지는 한편 과거 담배 기업처럼 대대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업체들은 ‘힐링’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입히는 데 주력한다. 마리화나 판매 체인 메드멘의 ‘앤티 스토너(anti-stoner·약쟁이 반대)’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백발 할머니부터 경찰, 간호사 등의 직업을 가진 모델들은 편두통·불안 치유부터 환각 상태를 즐기려고 마리화나를 이용한다고 밝힌다. 또 다른 회사인 ‘릿.클럽’은 세련된 모양의 주입기에 잠언을 새겨 넣는 등 마치 위스키 브랜드 같은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충분한 검증 없이 긍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것을 걱정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임산부의 마리화나 이용이 문제가 될 정도다. 시사지 애틀랜틱은 최근 미 국립보건원의 2007∼2014년 통계를 인용해 “입법화와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는 사이 마리화나를 매일 이용하는 수가 50% 가까이 뛰었다”고 지적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