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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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47)이 할아버지가 됐다. 그는 자신의 큰 누나가 딸을 출산한 것에 기쁨을 표했다.
이어 “애가 말하기 시작하면 계속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 텐데 다른 명칭은 없을까”라고 팬들에게 물은 뒤 “암튼 예뻐요”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누나 딸’은 홍석천의 큰 누나가 낳은 딸이다. 홍석천이 법적으로 입양한 누나의 딸과는 다른 사람이다.
앞서 2008년 홍석천은 이혼한 누나의 자녀를 입양해 법적으로 아버지가 됐다. 입양 당시 딸 주은 양의 나이는 16세, 아들 영천 군의 나이는 13세였다.
홍석천은 2008년 이혼한 친누나의 딸과 아들에 대한 입양을 결정해 큰 화제를 모았다. 입양 당시 딸의 나이는 16세, 아들의 나이는 13세였다. 이후 홍석천은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킨 두 외조카에 대한 성씨 변경을 법원에 요청했고, 2009년 두 아이의 성 씨는 ‘홍 씨’로 바뀌었다.
그는 2008년 8월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누나의 자녀를 입양한 것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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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민국에서 이혼한 여자들에게 법적으로 도와주는 게 없더라. 온 가족이 응원해 줬다. 어른들이나 누나들은 총각인 제게 짐을 지워주는 게 아닌가 미안해 하지만 저는 아무렇지 않다. 저는 굉장히 행복하다”고 했다.
세간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선 “요즘은 저 같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제가 먼저 나섰다”며 “조카들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랬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밖에서 다 알아서 오더라”고 설명했다.
삼촌이 아닌 아버지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심경도 전했다. 홍석천은 “난 전교 1등을 놓쳐본 적 없다. 근데 아버지의 기대가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제 아이들한테는 웬만하면 놀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 성적표 받아오니 울화통이 터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홍석천은 여러 방송을 통해 자녀들에 대한 애정, 걱정, 우려 등을 드러내며 아버지다운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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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렇지만 그 나이 때는 다 그런 것이고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성장해서 자신의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라며 “두 아이들의 관계가 아주 좋고, 다양성에 눈을 뜬 아이들로 자라나는 것 같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013년 2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선 홍석천의 자녀들이 삼촌이자 아버지인 홍석천을 생각하는 애틋한 진심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홍석천은 “조카들이 연예인 삼촌을 두면 주위에 자랑하고 싶기 마련인데, 난 게이 삼촌일 뿐이었다. 졸업식에 가고 싶어도 나 때문에 혹시 안 좋은 시선을 받을까봐 일부러 늦잠 자는 척하고 가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홍석천은 “조카들을 필리핀에 보내 놓은 후 깜짝 방문을 한 적 있는데 조카들이 좋아서 깜짝 놀라기는커녕 한국 친구들이 알까봐 두려워서 ‘삼촌 집에서 보면 안되느냐?’고 조용히 묻더라. 그 때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솔직히 미안하기도 하면서 섭섭하기도 했다. 그 때 돌아와서 좀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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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는 “삼촌, 안 본 지 한달도 안됐는데 너무 보고 싶어. 얼마 전에 삼촌이 나온 TV를 봤는데, 문득 내 친구 말이 생각났어. 내 친구 한 명도 삼촌과 같은 아픔을 겪었는데 주위 사람들 때문에 꽁꽁 숨기고 살았대. 그런데 삼촌 방송을 보면서 자신을 숨기고 산 것이 부끄럽단 생각을 하게 됐고, 자신감을 얻게 돼서 너무 고맙대.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에게 용기 주는 희망 전도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무엇보다 삼촌 자신이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삼촌에겐 우리 홍패밀리가 있잖아”라며 “그리고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우릴 친자식처럼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 삼촌 아니었으면 이렇게 필리핀까지 와서 공부하지 못했을 텐데, 삼촌 같은 좋은 사람들과 행복할 수도 없었을 거야. 만날 때까지 몸 건강히 잘 있어. 삼촌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눈물을 쏟은 홍석천은 “혹시 우리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을까, 놀림 받지 않을까, 늘 고민하고 그런 스트레스에 짓눌려 살았다. 하지만 제가 쓰러지고 사회에서 격리된 그런 삼촌의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느새 아이들이 ‘쑥쑥’ 자라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품에 안기기도 하고 자랑스러워한다. 그럴 땐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한 심정을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