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력 그때 그때 채용… 매칭-재능공유 플랫폼 인기 전문가는 사회기여-부수입 얻고 中企는 고급 노하우 얻어 윈윈
#바둑학원 강사인 배우리 씨(24·아마 5단)는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에서 4개월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투잡’처럼 그때그때 서울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과 약속을 잡아 바둑 수업도 진행한다. 배 씨는 “학원은 기간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가야 해서 부담이지만 이건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보다는 필요한 일을 그때그때 하는 경제 행태인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가 주 52시간 근무 형태와 맞물려 더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남는 시간에 본인의 재능으로 부업을 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기업이 프로젝트 관련 전문가를 임시로 채용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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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그 이코노미는 주로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유형의 공유 서비스가 대세였지만 무형의 재능까지 급속도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몽’ ‘숨고(숨은 고수)’ ‘오투잡’ 등이 인기를 끌며 ‘쏠쏠한’ 부수입을 챙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크몽 관계자는 “2016년부터 월별 거래액 평균 성장률이 8∼9%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로 재능 공유에 참여하는 직장인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이우연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