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퀸 EBS다큐영화제 심사위원장
‘다큐멘터리 거장’ 고든 퀸 감독(76·사진)이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말했다. 그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방한했다.
퀸 감독은 53년 동안 ‘어 굿 맨’(2011년), ‘보이콧 1963’(2017년) 등 수많은 작품을 연출했다. 영화제작사 ‘카르템퀸 필름’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4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 오른 11편의 작품을 심사한다.
“편집실에서 젊은 감독들과 작업할 때 ‘교육적인 메시지에 신경 쓰지 말고 무슨 사건이 있고 어떤 인물들이 있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야기 속에 주제의식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댄스 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심사 기준으로 ‘열정’을 강조했다. 퀸 감독은 “왜 그 이야기를 해야 하고 왜 중요한지, 해당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적절한지 감독이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정이 있어야 새로운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최근 난민 등 국제적 이슈를 다룬 작품이 많지만 사실 30년 전에도 이런 문제는 있었다”며 “감독은 관객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5회를 맞는 EIDF는 전 세계 33개국 72편의 작품을 EBS 채널과 VOD 서비스로 제공한다. 퀸 감독은 “작품들이 공영방송 TV에서 방영된다는 점에서 EIDF는 다른 영화제와 다르다”며 “EIDF처럼 보다 많은 시청자가 작품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