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만 60세가 되는 팝스타 마돈나. ‘퀸 오브 팝’이라 불리는 그는 엔터테이너뿐 아니라 작곡가, 배우로서도 탁월했다. 팝 전문가들은 마돈나에 대해 “음악계에 존재한 여성 스타의 고정적 행동양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인물”로 평가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오팔년(1958년) 개띠’인 이 역사적 팝스타의 생일은 16일로 꽉 찬 60세가 된다. 58년 개띠는 우리나라에서 산전수전 겪은 베이비붐 세대를 의미한다. 마돈나의 환갑은 MTV(1981년 개국)로 대표되는 총천연색 미국 팝의 화양연화를 돌아보게 만든다.
팝스타 마돈나는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역사상 최고의 아티스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롤링 스톤스가 모두 마돈나 아래에 랭크됐다.빌보드가 싱글차트 출범 60주년을 맞아 통산 성적을 집계해 발표한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 100명’ 리스트 결과다.
●1984년 9월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
마돈나 ‘Like a Virgin’. 유튜브 캡처
“팝에서 종전의 여성상은 수동적이었어요. 고정된 성 역할을 깨고 현재까지 수많은 여성주의 음악가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엔 마돈나가 있죠. 남성 위주의 음악 체제를 깨뜨리고 혁신을 가져온 사람이니까요.”(배순탁 평론가)
이 무대에 마돈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등장했다. ‘처녀처럼’이란 제목에서 혹 다소곳한 제목을 상상한 관객이 있었을까. 그는 이내 거추장스러운 머리장식과 레이스를 풀어헤쳐버리더니 무대에 엎드려 성적인 동작을 취했다. 전 미국이 멈춘 밤이었다. 배 평론가는 “너무 도발적이었기에 ‘방송 직후 마돈나의 경력은 끝장날 것’이라 예상한 사람도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했다.
‘Like a Prayer’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마돈나는 흑백으로 촬영됐지만 컬러보다도 선정적인 ‘Justify My Love’(1990년)로 비디오그래피를 이어갔다. 이대화 평론가는 “지금 봐도 여전히 충격적”이라면서 “‘Material Girl’(1984년)과 함께 여성 가수가 성적 욕망과 물질적 욕망을 거리낌 없이 표현함으로써 후대 여성 가수들의 표현의 폭을 크게 넓혔다. 새로운 롤모델의 등장이었다”고 했다.
●1998년 1월,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
‘Frozen’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한국식 환갑을 쇠지는 않지만 마돈나는 60세 생일을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 아이들 돕기 모금 캠페인을 시작해 31일까지 이어간다. 마돈나는 영화배우 숀 펜,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 각각 이혼한 뒤 스스로 낳은 두 자녀에 더해 말라위에서 입양한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올해 말, 3년 만에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