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시위 재연 배화여학교 학생들, 98년만에 독립운동 인정 받아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 앞에서 찰칵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국기인 ‘데니 태극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종은 1890년 자신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했던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에게 이 태극기를 하사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당초 옥고를 치른 기간이 3개월이 안 되면 독립운동에 참여했더라도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이 되지 못했다. 보훈처는 올해 4월 이 같은 포상 심사기준을 “수형 기간이 3개월이 안 되더라도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경우 포상한다”로 바꿨다. 배화여학교의 독립운동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이들 6인은 그간 공적을 증명해줄 사료가 제대로 발굴되지 않았고 수형 기간 역시 모자라 독립운동을 하고도 포상 대상이 되지 못했다. 보훈처는 포상 심사기준을 바꾸고 이들에 대한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을 통해 구체적인 공적을 확인했다. 당시 판결문엔 “피고 등은 서로 공모해 조선 독립 만세를 고창함으로써 치안을 방해한 자”라고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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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는 이들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177명에게 건국훈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177명 중 이번에 새로 발굴된 여성 독립운동가는 배화여학교 6인과 허 여사, 곽 선생 등 26명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내외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독립유공자 발굴의 사각지대에 있던 여성, 무명의 의병 등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