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화한 삼성 AI 플랫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걸린 갤럭시 노트9 광고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 노트9’의 대형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갤럭시 노트9은 24일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이 한마디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New Bixby)’는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우버’를 실행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JFK공항으로 가는 운전자가 지정됐다. 기존의 AI 플랫폼에서는 “우버에서 택시 잡아 줘”와 같이 특정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지칭해 명령해야 했다. 뉴 빅스비는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에 해당하는 우버 앱을 찾아 예약, 결제까지 진행시켰다.
삼성전자가 뉴 빅스비의 핵심 전략으로 ‘파트너십’을 꼽았다. 기업 혼자만으로는 모든 서비스를 다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파트너십으로 그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뉴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개방해 앱 개발자들이 각자의 서비스에 빅스비를 접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빅스비라는 AI 플랫폼 안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음식, 음악 등 모든 생활 영역의 서비스를 담겠다는 목표다.
파트너사로서는 삼성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날 이 상무가 뉴 빅스비에 “반포대교 날씨 알려 줘”라고 명령하자 뉴 빅스비는 알아서 용산구의 날씨를 검색해줬다. 파트너사는 구별 날씨 데이터만 갖고 있지만 뉴 빅스비는 반포대교가 용산구에 위치한다는 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어 용산구 날씨를 보여준 것이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는 파트너사가 보유한 정보와 사용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최대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도 뉴 빅스비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와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AI 플랫폼 안에 많은 앱 서비스가 집적될수록 수집되는 데이터양이 많아지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타사보다 진화한 AI 플랫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AI 플랫폼 생태계 주도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빅스비 플랫폼 안에 다양한 서비스가 들어오면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아진다. 수많은 앱 중 어떤 앱을 써야 할지 소개해주는 역할부터 최종적으로는 앱 다운로드 없이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일일이 찾고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별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사용자가 프랑스 음식을 좋아한다는 학습이 된 뉴 빅스비는 “뉴욕에 갈 만한 레스토랑 있어?”라는 질문에 알아서 프랑스 레스토랑을 위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이 상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 및 전자기기에 뉴 빅스비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 명령이나 질문을 해도 끊어짐이 없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뉴욕=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