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재생에 대하여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도시에 숲이 많다고 해서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좋은 주거지의 조건은 직장, 교육, 육아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요.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아파트, 빌딩, 교통시설 등이 빠르게 건설되었어요. 새로운 주거지, 빌딩 등이 세워지면서 과거의 건물과 시설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죠. 이러한 문제를 먼저 경험한 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이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죠.
미국도 이런 과정을 거쳤고 낙후된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가 대표적이에요. 원래 이곳은 오래돼 사용하지 않는 폐허가 된 철길이었지만 지금은 창의적인 소형 공원으로 거듭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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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서울로 7017’.
세 번째로 복합용도 개발이에요. 대부분의 소규모 도시공원은 산책을 위한 용도로 제한되죠. 그러나 하이라인 파크는 피크닉, 미니 공연, 전시 등이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설계되었어요.
마지막으로 경제적 효과입니다. 뉴욕의 명소가 된 이 공원은 1년에 400만 명 이상이 다녀갔어요. 도시 세입만으로 5억 달러(약 5600억 원)의 가치가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외에도 일자리 창출, 새로운 주거단지 조성 등을 따지면 20억 달러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하이라인 파크는 1993년에 완공된 프랑스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가로수 산책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그러나 프롬나드 플랑테와 다른 점은 예술인들이 시민단체에 주체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진행과정에서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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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 동아일보DB
이제 도시재생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요. 국토교통부에서는 우리나라 도시의 3분의 2가 인구감소, 산업침체 등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국가지원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도시재생에 필요한 것은 문화적인 관점을 고려해야 해요. 하이라인 파크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아래에서 위로 진행되어야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어요. 이런 방식의 강점은 거버넌스가 활성화되고 예술적인 요소가 풍부해지는 것이에요. 그래서 도시재생을 계획할 때 문화영향평가를 중요시해요. 문화영향평가의 주요 개념은 문화기본권, 문화정체성, 문화발전이에요. 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시민의 기본권이며 그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지켜지면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될 때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할 수 있어요. 이런 방식이 지속가능 발전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수종 신연중 교사·환경교육센터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