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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블로그 신설 “통일되는 날까지 남북 가교 역할 하고 싶다”

입력 | 2018-08-07 21:04:00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최근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사퇴한 지 석 달 만이다.

태 전 공사는 NKDB 선임자문연구위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북한 관련 강의와 칼럼 기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남북동행포럼’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블로그도 6일 열었다. 블로그에는 북한의 정세평가 및 향후 예상 행보, 노동신문 동향 분석은 물론 과거 강연 동영상도 담았다. 그는 블로그 소개 글에서 “통일은 남북한의 현실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북과 남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인권 관련 활동도 넓히고 있다. 최근 ‘북한인권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비공개 북한인권대담회에서 “외부에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 북한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 어린이들이 집단체조 연습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쓰며) 이제는 ‘낮에 말고 밤에 시키라’는 지시가 내려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인권문제가 제기되면 가장 껄끄러운 게 북한 외교관들”이라며 “제네바와 유엔에서 북한 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모든 북한 외교관들이 달라붙어야 했고 결과적으로 인권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우리의 초강경조치로 태영호를 쫓아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늘 청와대나 국정원 같은 남한 내 주요 조직에 자기 라인을 심어놨고 이런 기관들을 쥐고 조종한다고 선전해왔다. 이번에도 그런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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