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투수→3루수→투수… 고교야구 같은 ML

입력 | 2018-07-27 03:00:00

8회 등판 탬파베이 마무리 로모
9회 내야수 변신해 원아웃 잡자 다시 마운드 오르는 진풍경 연출




메이저리그(MLB)에서 고교야구에서 볼 법한 변칙 기용이 나왔다.
최지만이 뛰고 있는 탬파베이가 26일 뉴욕 양키스와 안방경기를 치르면서 나온 일이다. 이날 탬파베이 마무리 투수 세르히오 로모는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해 팀의 3-2 승리를 지켰다.

이날 팀이 3-1로 앞선 8회초 1사 1, 3루 때 등판한 로모는 희생 플라이로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3-2로 앞선 채 이닝을 마쳤다. 9회초 시작과 함께 로모는 투수가 아닌 ‘3루수’로 변신했다. 양키스가 대타로 좌타자 그레그 버드를 타석에 올리자 탬파베이 벤치에서 로모를 3루수로 옮긴 뒤 왼손 투수 조니 벤터스를 투입한 것. 벤터스가 버드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로모는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냈다. 로모를 더그아웃으로 뺄 경우 다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포지션 변경을 시켰다 원상복귀한 것이다.

이번 시즌 MLB에서는 경기 막판 야수의 깜짝 투수 등판은 종종 있었지만 투수의 야수 전환은 로모가 처음이다. 로모는 경기 후 “학창시절에 3루수로 뛰기는 했다. (그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다가오시더니 ‘너 3루로 갈 거야’라고 했다. 그래서 ‘뭐라고요?’라고 했더니 ‘그냥 3루로 가. 이따가 알려줄게’라고 하셨다”며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프로에서는 흔치 않은 이런 변칙 기용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MLB는 이벤트성으로 받아들이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아직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관련뉴스